본문 바로가기
PRODUCT REVIEW

로드 바이크 /메리다 스컬트라 100 (온라인 구입후기)

by 황금 두꺼비 2021. 7. 3.

■ 예산 검토

우선 로드 바이크를 사기로 마음을 먹었다면, 제일 먼저 예산을 살펴봐야 한다. 자신이 어떤 목적을 가지고 얼마만큼 라이딩에 돈을 쓸 수 있는지부터 고려해보자. 어떤 취미활동이라도 처음에 시작하려면 돈이 들어가기 마련이지만, 로드 바이크는 생각보다 돈이 많이 들어가는 취미에 속한다. 그리고 무작정 자전거 모델이나 종류를 알아보면 알아볼수록 눈은 높아지기 마련이기에 예산에 대한 계획 없이 무작정 구매를 하게 되면, 지름신에 이끌려 무리한 지출로 나중에 후회를 맛볼 수도 있다. 최소한 자전거를 알아보기 전에 자신이 생각하고 있는 예산의 상한선은 정해 놓고 시작해 보자.

예산에서 놓치면 안 되는 것이 자전거 가격만 고려하면 안 된다는 것이다. 자전거를 구매하면 생각보다 액세서리나 추가 용품도 함께 구비해야 하는데, 중요한 것은 그 액세서리들의 가격도 만만치 않기 때문이다. 처음에는 자전거만 사고 나서 나중에 타면서 부족한 부분을 하나둘씩 추가로 구매하는 방법도 나쁘지 않지만, 최소한으로 갖춰야 하는 기본적인 용품은 함께 갖추어 라이딩을 시작하는 것이 좋은 것 같다. 예산은 자전거 가격뿐만 아니라 기본적인 액세서리 및 용품 가격도 포함하여 고려해 보자. 생각보다 자전거 외에 들어가는 용품의 비용도 만만치 않다.

 


 

자전거 모델 결정

로드 바이크를 사기로 결정하고 나서 오랫동안 고민했던 것이 어떤 모델을 사느냐 결정하는 것이다. 사실 이 부분은 개인마다 호불호가 있고 브랜드마다 특색이 있어 딱히 정답은 없는 것 같다. 돈이 충분히 많다면 고민 없이 유명한 브랜드 사의 기함급 자전거(1,000만 원이 훌쩍 넘어감)를 사면되겠지만, 대부분은 제한된 예산 안에서 최적의 선택을 하기를 원하기 때문에 고민하고 또 고민하는 마음은 다들 비슷할 것이라고 본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입문자의 경우는 자신이 가진 예산 안에서 디자인이 제일 마음에 드는 모델을 사는 것이 가장 현명한 선택인 것 같다. 왜냐하면 비슷한 가격대의 자전거 스펙은 다 거기서 거기이기 때문이다.

그리고 카본 바디에 하급 구동계(시마노 클라리스)를 선택할 것이냐, 알루미늄 바디에 중급 구동계(시마노 105)를 선택할 것이냐를 가지고도 고민을 많이 할 것인데, 비슷한 가격대라면 알루미늄 바디에 구동계가 좋은 제품을 선택하는 것이 더 낫다고 볼 수 있다. 카본 바디의 경우는 같은 카본이라도 등급이 있어 강성이나 경량화 정도가 다르고 입문자의 경우 낙차나 잦은 충격으로 인해 바디에 대미지가 축적되어 재수가 없으면 카본 바디가 깨질 수도 있기 때문이다. 프로선수들처럼 기록 경쟁을 하기 위함이 아니라면 라이딩을 통해 체력을 키우고 몸의 밸런스를 유지하는 것을 목표로 삼고 과도한 장비빨에 욕심을 가지기보다는 적당히 타협하여 가성비가 좋고 튼튼한 로드 바이크를 고르는 것이 현명한 선택이라 생각한다.

내가 메리다 스컬트라 100을 선택하게 된 이유는 무엇보다도 디자인이 마음에 들어서였다. 타사의 제품들의 경우는 상급과 하급의 디자인에 차이를 두는 경우가 많아서 모델을 비교하다 보면 자연스럽게 상급에 눈이 가게 되어 있다. 하지만 메리다 스컬트라의 경우는 하급에서 상급까지 겉에서 보기에는 디자인이 동일하다 보니 저렴한 라인대에서도 만족스러운 디자인을 고를 수 있었다.


온라인 구매 시 참고사항

아무래도 오프라인 자전거 매장에 문의한 가격보다는 보통은 인터넷으로 자전거를 구입하는 것이 더 싸다고 생각할 것이다. 하지만 인터넷으로 자전거를 구입 시 가격적인 메리트는 있었지만 몇 가지 문제점이 있었다. 혹시나 자신이 '자알못'이거나 고가의 자전거를 사는 경우라면 몇만 원 아끼기 위해 인터넷으로 구매하기보다는 안전하게 집 주변 오프라인 매장들을 둘러보고 사는 것이 정신 건강에 좋은 것 같다.

인터넷으로 구매를 했을 경우 99% 정도로 거의 조립이 되어있긴 하나, 운송 시 파손을 우려하여 페달이나 핸들 위치 등 돌출되는 부품들은 일부 가조립상태로 배송이 되게 된다. 도착 후 어렵지 않게 조립은 끝낼 수 있었지만, 핸들 위치나 안장 높이와 위치 등 미세한 조정은 내 체형 맞게 세팅해야 하기 때문에 조금은 애를 먹었었다.

인터넷 구매 시 운반으로 인한 파손을 우려하여 일부 박스에서 돌출되는 부분은 가조립상태로 배송되었다.
운송 시 충격에 대비한 보호 쿠션으로 나름대로 포장이 잘 되어 있었다.


인터넷으로 구매를 하더라도 가능하면 집 주변 자전거 샵에 맡겨서 기본적인 점검을 받는 것을 추천한다. 처음에는 새 자전거를 타느라 기분 좋게 라이딩을 시작했지만, 어느 정도 타다 보면 얼마 지나지 않아 조금씩 문제점들이 드러나기 시작했다. 제일 먼저 뒷바퀴에서 간혈적으로 틱틱 거리는 소리가 들리기 시작했다. 조금 거슬리기는 했지만 새 자전거에 문제가 있겠냐 싶어 대수롭지 않게 넘기고, 신나게 타고 다니다 어느 날 주행 중에 갑자기 '텅' 하는 소리와 함께 뒷바퀴 쪽 스포크 하나가 부러지게 되었다. 다행히 사고는 없었지만 속도를 내고 열심히 달리던 중에 일어난 일이라 조금은 놀랬었다. 급하게 주변 자전거 샵에 가서 수리를 맡기게 되었다.

주행 중에 갑자기 '텅' 하는 소리와 함께 스포크가 부러지게 되었다.

스포크가 부러지고 나서 알게 된 사실인데 보통 처음에 로드 바이크를 구입하면 스포크 장력을 점검한다고 한다. 사실 인터넷으로 구매하다 보니 판매처에서 이런 부분을 점검하지 않고 내보낸 것 같아 조금 아쉬운 감이 있었지만, 인터넷에서 싼 가격에 내놓은 데는 다 이런 세심한 부분을 점검하지 않은 인건비가 빠진 부분이라는 것을 뒤늦게 실감할 수 있었다.

주변 자전거 샵을 찾아가 부러진 스포크를 교체하고 장력을 조정하는 모습이다.


스포크 수리 끝내고 난 다음 한동안 라이딩을 즐기고 있었는데, 또 다른 문제점이 조금씩 드러나기 시작했다. 오르막을 오를 때 특정 기어 영역에서 페달에 힘을 주고 밟으면 뒷 드레일러가  한 칸 내려가면서 자동으로 변속이 일어나는 것이다. 평소 경사진 오르막을 잘 오르지 않아 자주 변속하는 기어 영역은 아니었지만, 특정 기어비에서 기어가 제대로 변속이 되지 않는 현상은 상당히 거슬리는 문제였다. 그래서 곧장 근처 샵을 찾아가 점검을 받아보니, 뒷 드레일러 쪽에 행어가 휘어 있다는 것이다.

빨간색 동그라미로 표시한 부분이 행어인데, 행어가 휘어 있으면 아무리 기어 세팅을 잘하더라도 정확한 기어변속이 되지 않는다고 한다.

자전거 샵 사장님 말에 따르면 아무래도 인터넷 구매 시 배송으로 인한 충격이나 부딪침으로 인해 행어가 휘었을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다. 다행히 심하게 휘어진 상태는 아니다 보니 교체는 하지 않고 적당한 힘을 가해서 다시 교정하는 정비를 받을 수밖에 없었다.

인터넷 구매로 인해서 조금 저렴하게 로드 바이크를 구매할 수는 있었지만, 조그마한 이상이 발생할 때마다 집 근처에 샵을 방문할 수밖에 없었다. 문제는 구입처가 아니다 보니 적절한 A/S를 받지 못했고 단순한 조치에도 공임비 2만 원 정도는 달라고 해 방문할 때마다 적지 않게 속이 쓰렸다. 사실 오프라인 샵에서 이래저래 점검하고 수리받은 금액을 감안하면 그냥 처음부터 인터넷이 아닌 오프라인 샵에서 사는 것이 더 낫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 들기도 했다.


결론


구입한 지가 2년 정도가 지난 시점에 작성한 후기이기 때문에 구입 당시의 설레는 느낌은 이 리뷰에 남아있지 않다. 하지만 메리다 스컬트라 100에 대한 만족도는 높은 편이다. 매끈하고 잘빠진 디자인과 매트 블랙 색상으로 고급스러우면서도 강렬한 인상을 남기기에 충분했다.
'자알못' 상태에서 인터넷으로 구매를 하고 초반에 조금은 애를 먹었지만, 그래도 그 과정에서 로드 바이크 정비에 대해 조금은 배울 수 있는 계기가 되었다고 생각한다. 요즘은 인터넷이나 유튜브에서 조금만 찾아보면 자전거 셀프 점검이나 수리 영상을 어렵지 않게 찾아볼 수 있기 때문에 초기에는 입문용 자전거로 부담 없이 시작하여 조금씩 배워나가다 흥미가 생기면 몇 년 뒤에 상급 자전거로 기변을 하는 것이 현명하다고 생각한다.

메리다 스컬트라 100 (2020년식), 앞바퀴 포크부분만 카본 재질이며, 나머지 바디는 알루미늄 합금으로 되어있다. 구동계는 시마노 풀 클라리스 세트이다.
색상은 매트 블랙이 개인적으로 제일 무난하고 잘 어울리는 것 같다.

 

"제품에 대한 상세 정보는 아래 링크를 클릭하면 보실 수 있습니다.^^"

https://link.coupang.com/a/3pmxd

"이 포스팅은 쿠팡 파트너스 활동의 일환으로, 이에 따른 일정액의 수수료를 제공받습니다."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