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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RODUCT REVIEW

맥북에어 M1/13"/스페이스 그레이/RAM 16G/SSD 256G

by 황금 두꺼비 2021. 4. 28.

  아마 그분이 오신 지가 작년 연말부터였던 것 같다. 잊을만하면 머릿속에 존재감을 드러내며 끊임없이 나를 괴롭혔다. 그분의 이름은 지름신이다. 그리고 3~4개월간의 사투 끝에 결국 나는 지름신에게 무릎을 꿇고 말았다. 지름신이 내린 지령은 바로 "맥북에어 M1"이다.

 

  대부분의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1세대 애플 실리콘 칩셋(M1)은 베타 테스트로 생각하고 앞으로 문제가 많을 것으로 보고 있었다. 무엇보다도 호환성 문제와 아직까지 발견되지 않은 문제들이 많을 수도 있다는 의견이다. 그리고 지금까지 가장 크게 문제가 되고 있는 부분인 SSD 수명(메모리 스왑)에 대한 이슈도 있어서, 일단 1세대는 거르고 본다는 의견이 지배적이었다. 그래서 조금 더 기다렸다 2세대 제품이 나오면 그때 사는 것이 좋다는 것이다.

 

  최근에 뉴스나 기사를 보면 세계적으로 반도체 부족 문제가 본격화되고 있고 장기화될 것이라는 전망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자연스럽게 반도체 공급이 부족하게 되면 반도체를 사용하는 전자제품의 가격이 상승하거나 제조 일정 지연이 불가피해 보인다.

 

  애플 M1칩셋 이슈와 반도체 부족 문제 그리고 2세대 제품 출시를 기다려야 한다는 시간적인 면을 고려했을 때, 지금 바로 맥북에어 M1을 사기로 결정을 했다. 무엇보다도 M1 맥북에어의 가격이 너무나 매력적이었다. (아마도 M2 맥북 모델들이 출시한다고 하더라도 가격대가 훨씬 높게 측정될 것으로 보고 있다.) 기본 모델(RAM 8GB/ SSD 256GB)의 경우 110만 원대에서 구매가 가능했다. 지금까지 애플의 맥북 가격이라고 하면 윈도우 기반 노트북에 비해 터무니없이 비싼 가격에 눈길이 잘 가지 않았다. 하지만, 100만 원대 초반의 맥북이라면 이야기가 달라진다. 사실, 100만 원 초중반 정도이면 우리가 자주 바꾸고 있는 스마트폰 기계값과 비교해보면 그렇다 할 정도로 크게 부담은 되지는 않는다.

 

  "M1 맥북프로"와 "M1 맥북에어" 중에서는 고민 없이 맥북에어를 선택했다. 일단 동일한 M1칩셋 사용, 스펙과 외형에서 거의 차이가 없었기 때문이다. 맥북프로에서는 CPU 팬 장착(동일한 칩이지만 발열 방지로 성능 향상), 매직 키보드, 조금 더 긴 배터리 사용시간을 빼면 맥북에어와 크게 다른 점이 없었다. 그러고 가격이 30만 원 정도 더 비싸기 때문에 가격 메리트가 없어 보였다. 그 대신 맥북에어를 사면서 메모리 옵션을 16GB(+27만 원)로 선택하여 구매했다. 메모리는 M1칩셋과 일체형이기 때문에 나중에 추가로 부착할 수도 없다고 한다. 메모리 옵션으로 인한 가격 인상이 못마땅하긴 하지만 장기적인 관점을 봤을 때 메모리에는 충분히 투자할 가치가 있다고 판단했다.

 

  최대한 빨리 받아보고 싶은 마음에 쿠팡에서 주문을 하였다. 밤 10시쯤에 주문을 하고 결제를 했는데, 지방임에도 불구하고 다음날 오후 5시 정도에 택배가 도착했었다. 하루도 되지 않아서 수령을 할 수 있다는 게 좋았긴 했지만, 한편으로는 쿠팡에서 얼마나 직원들을 독촉하고 갈아 넣는지 짐작이 갔다.  

 

  기대에 부푼 마음으로 첫 맥북 개봉기를 시작해 보았다. 항상 느끼는 거지만 새 제품 박스를 뜯을 때가 제일 설레는 것 같다. 

 

박스 포장은 배송중 충격이나 파손 방지에 대비가 잘되어 있었다.
깔끔한 제품 박스 디자인이며, 겉은 비닐로 랩핑이 되어 있었다.
제품 박스 두껑을 열어보니, 13" 맥북에어가 정갈하게 놓여져 있었다.
맥북을 들어내면 구성품인 30W USB-C 충전기 케이블(2m)가 포함되어 있다.
색상은 스페이스 그레이 이다.

 

  맥북을 꺼내놓고 보고 있으니, 사람들이 왜 애플 감성이라고 이야기하는지 조금은 알 것 같았다. 군더더기 없는 디자인과 은은한 제품 컬러, 그리고 애플의 시그니쳐인 사과 마크가 가운데 딱하고 위치하면서 더 이상 외형에는 손댈 데가 없어 보인다. 제품 외관을 꼼꼼히 훑어보면서 혹시나 결함이 있는 곳은 없는지 확인한 후 맥북을 펼쳐보았다.  

 

 

맥북을 펼치면 "짠" 소리와 함께 애플 마크가 등장하고 자동으로 초기 설정모드가 실행되었다.

 

  맥북을 펼치자마자 "짠"하는 소리와 함께 화면에는 애플 마크가 등장하고 잠시 뒤 자동으로 초기 설정모드가 실행되었다. "짠"하는 소리가 생각보다 웅장해서 쌀짝 놀랬다. 초기 설정을 하면서 화면이며 키보드, 터치패드, 바닥 수평 등 추가 제품 결함이 있는지도 확인해 보았다. 다행히 제품은 불량 없이 양품으로 잘 뽑은 것 같다.

 

  본격적으로 기존 컴퓨터 책상에 올려놓고 외부 모니터를 연결하고 맥OS에 대해서 이것저것 실행해보며 익숙해지는 시간을 가졌다. 오랜 시간 동안 윈도우OS에 길들여져서 그런지 맥OS에 적응하려면 시간이 꽤 걸릴 것 같다. 그래도 새로운 세계를 탐험하는 것 같고 조금씩 기능을 배워가는데 재미가 있었다. 

 

 

USB-C 허브를 이용해 HDMI로 외부 모니터와 연결해 보았다. 처음에 인식하는데 약간 반응이 느린 감은 있지만 크게 문제가 되지는 않는다.

  참고로 맥북 구매 시 파우치와 USB-C 허브도 저렴한 것들 위주로 같이 구매를 했다. 맥북에는 달랑 Thunderbolt/USB-4 포트 2개만 존재하기 때문에 USB-C 허브는 필수인 것 같다. 허브 없이는 기존 USB Type 제품뿐만 아니라, 모니터, 메모리 카드 등 다른 어떠한 장치와도 연결을 할 수가 없기 때문이다.

 

파우치는 1만원 이내에 저렴하고 무난한 제품으로 구매를 했다.
파우치 안에는 부드러운 면으로 되어있어 생활기스를 어느정도 예방할 수 있을 것 같다. 공간도 넉넉해서 충전기나 허브 등 악세서리들과 함께 넣어 다니기에는 충분한 것 같다.
USB-C 허브는 3만원대에서 가성비가 좋다는 제품으로 구매를 했다.
디자인과 색상도 맥북과 잘 어울려서 마음에 든다.

 

  몇 시간째, 맥OS를 세팅을 하고 이런저런 앱들도 설치하면서 느낀 점은 우선 배터리 성능이 아주 우수했다. 대여섯 시간 이상을 사용했지만 배터리는 넉넉히 절반 이상이 남아있었다. 그리고 당연한 것이겠지만, 맥북에어는 팬이 없기 때문에 소음이 전혀 없다. 그다지 소음에 민감한 편은 아니지만, 소음이 하나도 없이 조용하면서 빠르게 실행되는 게 신기하기도 했다. 팬이 없음에도 불구하고 생각보다 발열도 그렇게 심하지 않았다. 약간 미지근한 정도의 느낌이어서 발열 문제도 크게 신경 쓰지 않아도 될 듯하다.

 

  사용목적에 따라 다르겠지만 메모리는 가능한 16GB로 구매하는 것을 추천하고 싶다. M1 칩셋의 경우는 인텔 기반의 프로그램을 실행할 때 "로제타"라는 번역기를 가동하게 되는데, 그 과정에서 메모리를 많이 차지하게 되고 메모리가 부족하게 되면 SSD로의 메모리 스왑이 빈번하게 발생하는 것이 문제라고 한다. 메모리 스왑 자체가 문제가 되는 것은 아니나, 이 작업이 빈번하게 발생하면서 읽고/쓰기가 한정적인 SSD의 수명이 짧아질 수 있다는 것이다. 최근에는 맥OS의 최신 업데이트를 통해서 이 문제를 해결했다고는 하나, 아직까지 M1 칩셋에 대한 검증이 진행 중에 있다고 봐야 할 것이다. 그래서 메모리는 어느 정도 여유를 가질 수 있게 8GB 보다는 16GB를 선택하는 것이 조금 더 심리적 안정을 취할 수 있을 것 같다. 

 

전문적인 툴이나 무거운 프로그램을 자주 돌리는 경우라면 메모리는 무조건 16GB로 구매하는 것이 좋을 것 같다. 안드로이드 스튜디오와 안드로이드 에뮬레이터만 구동을 시켰을 뿐인데, 사용된 메모리가 10GB를 넘었다.

 

 

  코딩을 한번 제대로 배워보겠다는 목적으로 맥북을 구매하게 되었다. 뭐 때문인지 모르겠으나 대부분의 개발자들은 맥북을 쓰고 있는 것 같아 나도 애꿎은 장비병에 걸려 맥북을 지르게 된 것이다. 일단 맥북을 샀으니, 비싸게 주고산 돈값이 아깝지 않게 더 열심히 배우고 최대한 활용을 잘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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