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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OOK REVIEW

[프로페셔널 스튜던트] 개인이 가진 유일한 무기는 실력이다

by 황금 두꺼비 2022. 11. 24.

프로페셔널 스튜던트 (위기를 기회로 만드는 사람들의 생존코드)

저자 : 김용섭 / 출판사 : 퍼블리온/ 초판 : 20212

 

“한국 학생들은 하루에 15시간 학교와 학원에서 열심히 공부를 하는데, 미래에 필요치 않을 지식과 존재하지도 않을 직업을 위해 소중한 시간을 낭비하고 있다.”     - 앨빈 토플러

 

   이 말은 <3의 물결>의 저자인 앨빈 토플러가 2008년 한국을 방문했을 때 남긴 말이다. 10년이면 강산도 변한다는데, 과연 빠르게 변화하는 현대 사회에서 우리나라 교육시스템은 그때와 많이 바뀌었을까?

 

 

<우리 교육의 현실>

 

  이 질문의 대답은 우리 모두가 잘 알고 있다. 산업화 시대의 주입식 교육과 명문대를 목표로 하는 입시 위주의 교육에서 우리의 현실은 여전히 제자리걸음 중이다.

 

초중고’ 12년 동안, 획일화된 '국영수' 중심의 교육과 정해진 범위 내에서 암기 위주로 학습하고 창의성이라고는 철저히 배제된, 수없이 많은 객관식 유형의 시험을 치르면서 겨우 대학 입학이라는 문턱을 넘는다.

 

그리고 쉴 틈도 없이 4년이 넘는 대학 생활 동안 취업을 목표로 또다시 온갖 자격증과 활동들로 스펙을 쌓고 돈과 시간을 쏟아붓는다. 마침내 우리는 취업이라는 골인 지점에 도착하고 나서야 인생에서 무언가 잘못되어도 한참 잘못되었다는 것을 깨닫기 시작한다.

 

 그토록 바라 왔던 취업과 동시에 퇴사를 꿈꾼다. 앞만 보고 달려왔지만, 인생에서 목적지를 잃고 방황하며 괴로워하는 모습은 우리 주변의 대부분 이야기와 크게 다르지 않을 것이다.

 

  어디서부터 잘못된 퍼즐이 끼워졌을까? 그리고 지금부터라도 이를 바로잡기 위해 우리는 어떻게 해야 할까? 이 질문들에 대해 생각해보고 찾아서 읽게 된 책이 이번에 소개하는 김용섭저의 <프로페셔널 스튜던트>이다.

 

급변의 시대, 치열하게 살아남기 위해 끊임없이 공부하고 성장하면서 살아남는 사람을 프로페셔널 스튜던트라고 부른다.

 

  ‘프로페셔널 스튜던트는 기존에 직업은 갖지 않고 학위만 계속 쌓아가며 학생 신분을 유지하는 사람을 부정적으로 빗대어 표현한 말이라고 한다.

 

하지만 지금은 로봇과 인공지능, 자동화가 노동력을 대체하여 일자리가 크게 사라지는 급변의 시대, 치열하게 살아남기 위해 끊임없이 공부하고 성장하면서 살아남는 사람을 일컬어 프로페셔널 스튜던트라고 정의하면서 본론으로 들어간다.

 

 

<팬데믹으로 당겨진 미래>

 

  서두에서 코로나19 팬데믹은 우리 인류가 미래사회로의 진입에 특이점이 되는 아주 중대한 사건이라고 말한다.

 

 단순히 전염병으로 백신과 치료제로 해결할 수 있는 보건환경의 문제에 국한되지 않는다고 한다.

 

 팬데믹을 계기로 기업들은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 스마트 팩토리, 로봇과 인공지능, 자율주행 자동차에 이르기까지 자동화 이슈는 더욱더 확대되고 가속화되는 것을 우리는 피부로 느낄 수 있었다.

 

 주변에 흔히 볼 수 있는 무인 카페, 무인 편의점, 무인 빨래방, 무인 주문대, 무인 식당 등 무인이라는 단어는 우리에게 더 이상 낯설지 않다.

 

 무인이라는 단어 뒤에는 우리의 일자리를 위협하는 자동화와 로봇이 자리하고 있다. 다가올 미래의 이야기가 아닌 지금 현재 우리 주변에서 흔히 일어나고 있는 일이다.

 

코로나19 팬데믹은 우리 인류가 미래사회로의 진입에 특이점이 되는 아주 중대한 사건이다.

 

  거기에다가 기업들의 대규모 구조조정, 뉴스에 단골로 등장하는 취업난, 속출하는 자영업자들의 폐업 등 코로나19 팬데믹은 저자의 말대로 단순 전염병이 아니라 전방위적으로 우리의 생존을 위협하는 특이점임에는 분명한 것 같다.

 

  그러면서 저자는 급변하는 시대에 제대로 대응하지 못하고 멈추어있는 우리나라 교육시스템을 신랄하게 비판한다.

 

 세계에서 공교육과 사교육에 막대한 비용을 들여 공부를 가장 많이 하는 나라임에도 각 전문분야에 노벨상 수상자를 한 명도 배출하지 못한 나라, 고학력의 대졸 실업자가 넘쳐나는 나라, 높은 자살률과 국가 행복지수에서 매번 OECD 최하위권을 기록하는 나라가 씁쓸하지만 지금 우리나라 현실이라고 말하면서 저자는 근본적인 원인은 우리나라 교육시스템이라 지적한다.

 

그리고 이러한 주장은 이미 과거에도 수차례 교육의 문제점을 지적하고 개혁하고자 하는 시도가 없었던 것은 아니라고 한다.

 

다만, 거대 자본 시장으로 자리 잡은 교육산업에서 이해관계자들이 교육 개혁을 반기지 않을뿐더러, 지금의 교육시스템을 계층 대물림의 수단으로 활용하고 있는 기득권 집단들도 원하지 않기 때문에 교육 정책과 사회 분위기 등 큰 틀에서의 교육 개혁은 앞으로도 기대하기 어려울 것이라 주장한다.

 

그렇다면 우리 개인은 교육 정책이 바뀌고 사회가 바뀔 때까지 마냥 기다려야 하는 것인가?

 

적극적으로 개인 스스로가 미래의 생존기술을 익혀 살아남기 위해 노력해야한다.

 

 이 상황은 침몰하는 배에서 선장 혼자만 구명조끼를 갖춰 입고 그의 말만 따르며 그저 가만히 자리를 지키고 있는 선원과 다를 바 없을 것이다. 

 

 적극적으로 개인 스스로가 수영하는 법을 터득하고 생존기술을 익혀 바다에서 살아남기 위해 발버둥 쳐야 한다.

 

 그래서 이 책에서는 이러한 사회 문제점을 인식하고 개인의 시선에서 앞으로 어떻게 대처해야 하는지를 중점으로 서술하고 있다.

 

 

<개인들이 나아가야 할 방향>

 

  결론부터 말하자면, 저자는 치열하게 배우면서 실력과 전문성을 쌓으라는 일관된 주장을 한다.

 

 얼핏 들으면 당연한 소리를 하는 것으로 들릴 것이다. 하지만, 기존 교육방식에서의 학벌과 자격증을 내세운 전문성을 말하는 것이 아니다.

 

 실전에서 성과를 내고 실전에서 살아남을 수 있는 실력을 키우라는 것이 핵심이다.

 

 끊임없이 현재 우리나라 교육기관과 대학들에 대한 날 선 비판을 이어가고 있다.

 

 현장에서 실질적으로 필요한 인재를 키워내는 교육기관이 아니라 교육 비즈니스 영역에서 등록금 장사만을 목적으로 고객인 학생들을 과대 포장으로 그럴싸하게 유치하는 대학들에 대해, 살아남으려면 변화해야만 한다고 따끔하게 충고한다.

 

 지방대학의 정원 미달과 소멸이라는 뉴스가 이미 친숙해진 지 오래다. 벚꽃 피는 순서대로 대학들이 문을 닫는다는 소리가 우스갯소리로 들리지 않는다.

 

 성인 만 20세에서 65세까지, 성인 절반 이상이 대학 졸업장을 보유하고 있는 학력 인플레이션의 나라 대한민국에서 더 이상 대학 졸업장이 먹여 살려주는 시대는 끝났다.

 

실전에서 성과를 내고 실전에서 살아남을 수 있는 실력을 키우라는 것이 핵심이다 .

 

  최근 IT 기업들은 채용과정에서 지원자의 최종 학력 및 학과 등 서류전형을 고려하지 않고 우선 코딩 테스트를 통해 실력으로 검증된 지원자를 대상으로 면접을 진행하는 방식으로 채용 절차를 적용하는 추세이다.

 

 이러한 절차는 이미 글로벌 IT 기업들에서부터 먼저 적용되고 있는 방식이다. 우리가 잘 알고 있는 기업인 애플에서도 직원의 3분의 1 정도가 대학 학위를 보유하고 있지 않다고 한다.

 

 

  국내 기업들의 경우에도 전반적인 채용 과정에서 제공되는 자료인 출신지, 학력, 성별 등 기존의 서류전형 항목을 요구하지 않고, 실력, 즉 직무 능력으로 평가하여 인재를 채용하는 블라인드 방식을 적용하고 있다.

 

 이처럼 기업들도 치열한 경쟁에서 살아남기 위해 이제는 철저하게 실력을 기반으로 검증된 인재를 뽑는 시스템을 도입하는 데 확고한 의지를 드러내고 있지만, 대부분의 우리나라 대학들은 과거의 관성에 따라 기업과 사회에 요구하는 조건들을 외면한 채 미래에 쓸모없을 지식을 가르치며 교육 비즈니스를 유지해오고 있다.

 

  우리는 4년이라는 긴 시간 동안 비싼 등록금을 내면서 대학을 졸업하고 사회에 나오는 순간, 지금까지의 교육을 통해 받아왔던 지식이 무용지물이 되는 것을 잘 알고 있다.

 

 앞으로 기업에서도 대학 졸업장은 힘을 더 잃게 될 것이다. 한창 젊은 나이에 4년이라는 시간을 불필요한 지식과 기술을 배우는 데에 소비한다는 것은 상식적으로 생각해봐도 소모적이고 아주 비효율적인 투자이다.

 

배우려고 하는 의지가 있고 단순 학위 취득 목적이 아니라면, 세계 일류 대학의 수업을 온라인으로 무료로 들을 수 있다.

 

  변화하는 산업 구조에서 현재 대학들이 따라가지 못하는 무능함을 강조하면서 기존 대학들의 무용론을 계속해서 주장하고 있다. 그리고 이 문제에 대한 개인들의 대안으로 ‘마이크로 칼리지’를 소개하고 있다.

 

마이크로 칼리지는 학위 취득이 목적이 아니라, 6개월이나 1년 정도의 단기간 안에 전문 기술과 지식 습득을 목표로 공부하고 배울 수 있는 온라인 교육 환경이라고 한다.

 

이러한 실질적 교육을 통해서 개인들은 기존의 학위나 자격증 취득 같은 증명 서류 위주의 공부가 아닌, 실무에서 활용할 수 있는 진짜 공부를 하라고 주장한다.

 

  진짜 공부를 위해 전 세계 대학 수업을 온라인으로 들을 수 있는 무크(MOOC)를 소개하고 있다. 무크(MOOC)온라인 공개 수업(Massive Open Online Course)’의 약자이다.

 

배우려고 하는 의지가 있고 단순 학위 취득 목적이 아니라면, 세계 일류 대학의 수업을 온라인으로 무료로 들을 수 있다고 한다.

 

자신이 하고 싶은 분야에서 전문성을 키우고 살아남기 위해서는 이러한 기회를 적극적으로 활용하여 끊임없이 공부하라고 한다.

 

  그리고 미래사회의 핵심역량인 창의력, 의사소통, 비판적 사고, 협업 능력을 기르기 위해 각자가 노력해야 한다고 한다.

 

여기서 우리의 문제는 주입식 교육으로 인해 남이 정해 놓은 선택지 외에는 스스로 답을 찾아낼 수 없는 창의력 부재에 있다고 한다. 이를 극복하기 위해서 가정에서부터 유대인들의 토론식 교육법을 참고해야 한다고 한다.

 

 

<미래 생존을 위한 필수 공부 영역>

 

  마지막으로 저자는 미래 산업에서 생존하기 위한 5가지 필수 공부 영역을 소개하고 있다.

 

이 영역은 ‘테크놀로지, 돈, 트렌드, 예술, 생존력’으로 구성된다.

 

우리가 공교육을 통해서 제대로 배울 수 없는 영역이며, 살아가면서 지속적으로 업데이트하고 스스로 배워 나가야 하는 영역이라고 말한다.

 

이를 바탕으로 자신이 몰입할 수 있는 적성을 찾고 필요하다면 현재의 지위와 나이를 내려놓고 새로운 분야로 과감하게 도전하라고 한다.

 

  흙수저로 태어나 상황 탓하고 사회 또는 누군가 해결해주길 기다려도 변하는 것은 없다. 결국, 개인이 가진 유일한 무기는 실력을 키우는 것이라 주장하며 책을 마무리하고 있다.

 

미래 산업에서 생존하기 위해 테크놀로지, 돈, 트렌드, 예술, 생존력의 영역을 스스로 배워 나가야 한다.

 

  책 내용의 상당 부분이 자동화와 로봇기술로 사라져 가는 직업의 위기의식과 현재 우리나라 교육시스템 문제에 초점을 두고 서술되어있다.

 

 이런 구성은 프로페셔널 스튜던트가 되어야 하는 당위성은 충분히 설득력 있게 뒷받침하고 있다고 생각하지만, 생존전략 부분에서는 설명이 조금 아쉬웠다.

 

 생각해보면 각자가 먹고사는 문제를 책에서 제시해주길 기대하는 것도 욕심인 듯하다.

 이 빈 공간은 우리 스스로가 공부하며 채워나가야 할 인생 숙제인 것이다.

 

 만약, 자신이 현재 진로를 고민하고 있거나, 자녀의 미래 진로에 대해서 걱정이라면 이 책을 읽고 함께 토론해 본다면 좋은 공부가 될 것이라 생각한다.

 

확실한 것은 배움에는 끝이 없으며, 우리 모두 ‘프로페셔널 스튜던트’가 되어야 한다는 사실이다.

 

“21세기 문맹은 읽고 쓸 수 없는 사람이 아니라, 배운 것을 잊고 다시 배우기를 못하는 사람이 될 것이다.”

                                                                                                                                               - 앨빈 토플러

 

 

이 글은 광고가 아니며, 개인적으로 책을 읽고 쓴 리뷰이니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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